스팟측광으로 예쁜 꽃을 찍어보자

Posted by rayhue
2008. 1. 4. 15:32 사진으로보는세상/사진촬영법

올 봄에는 스팟측광으로 예쁜 꽃을 찍어보자.

각종 사진 동호회의 갤러리에 등록되는 사진들의 EXIF정보를 보면 많은 사람들이 멀티패턴측광(다분활)을 주로 사용하고 있으며 촬영모드 또한 A모드(조리개우선)를 대부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이 되었습니다. 아마도 이는 노출에 실패할 확률이 낮고 조리개값만 설정하면 카메라가 자동으로 노출을 결정해 주기때문에 많이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스팟측광을 사용하면 노출에 실패를 많이 하는 것일까? M모드는 어려운 것인가? 저의 경험에 의하면 스팟측광이라고 노출에 실패할 확률이 높은 것은 전혀 아닌 듯 하며 수동모드도 인디게이트를 보면서 셔터와 조리개치를 조절하여 쉽게 노출을 정할 수 있는데도 어렵다는 선입견이 크게 차지하여 사용을 꺼리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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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팟측광, M모드, f/5.6, 1/400, ISO200, 200mm ]

위의 사진은 금낭화 아랫부분의 하얀색에 스팟측광을 하였으며 촬영 방향은 역광 상황이었습니다. 이날 바람이 많이 불어서 셔터속도가 어느정도 필요한 상황이라 조리개를 개방하려니 꽃 전체 심도확보를 위해 더 이상 내리기보다는 ISO를 200으로 올려서 확보했습니다.

따스한 봄날 주간에는 굳이 삼각대를 사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삼각대를 사용하면 다양한 앵글로 담을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꽃을 촬영하러 밖으로 나가보면 업드려 찍거나 누워서 찍어야 한다는 것은 현장에 가보면 경험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멀티패턴측광(다분할)과 스팟측광의 차이는 어떻게 나타날까? 아래 사진을 보면 차이를 느끼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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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분할 측광, A모드, f/1.8, 1/1600, ISO100, 50mm - 인터넷에서 발췌]

금낭화의 분홍색 부분을 첫사진과 비교해보면 입체감이 많이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스팟측광으로 촬영한 사진은 어두운 부분을 실제보다 더욱 어둡게 하는 효과로 인해 꽃잎 같은 부분은 오히려 계조가 살아나게 됩니다.

위의 사진은 촬영자가 배경을 검게 하기 위해 검은 천을 배경에 두고 촬영하였다고 하는데 근래 온라인에 이렇게 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난 듯 합니다. 아래 사진은 오직 카메라만으로 촬영한 사진인데 위의 사진과 많은 차이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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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팟측광, M모드, f/4, 1/500, ISO100, 175mm ]

위 사진은 통도사 "서운암"에서 촬영하였는데 이날도 많은 동호회에서 금낭화 촬영을 위해 서운암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매우 신기한 장면은 두서너명이 한팀이 되어 한사람은 검은 배경지(또는 검정색 상의)를 들고 있고 나머지는 촬영을 하는 모습들이 여기저기 많이 보였습니다.

뒷배경을 검게 하려면 역광으로 꽃의 밝은 곳에 스팟측광을 하고 뒷 배경이 되는 지점이 약간 어둡게 보이는 곳이 되도록 카메라 각도를 조정하여 촬영하면 됩니다. 조리개는 배경의 심도를 얕게해야 하므로 조금 개방해서 촬영하고 주 피사체와 배경의 거리는 최대한 멀게 합니다.

이러한 원리는 스팟측광의 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측광 지점보다 어두운 곳은 더욱 어둡게 되는 효과를 이용하여 촬영하는 방법으로 배경지라는 생소한 것을 사용하지 않아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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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팟측광, M모드, f/5.6, 1/400, ISO200, 200mm ]
                   
꽃 촬영시는 망원랜즈나 접사랜즈를 이용하면 배경의 심도를 얕게 하여 불필요한 부분을 깨끗하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카메라의 각도를 변경하여 원하는 배경색을 넣어 보십시요.

조리개우선 모드시에는 측광후 구도 변경시 노출고정버턴을 반드시 눌러야 노출 변경이 안됩니다.
M모드라면 구도 변경시 앞에 설정한 노출이 바뀌지 않습니다.(M모드의 장점) 물론 인디게이트는 심하게 움직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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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팟측광, M모드, f/9, 1/320, ISO100, 200mm ]

연꽃의 계절이 되면 유명한 연밭은 많은 사진가들로 가득찹니다. 올해에는 스팟측광으로 아름다운 연꽃을 담아 보세요. 위의 사진을 멀티패턴(다분할)측광으로 촬영하면 배경의 물과 연잎이 자세히 보이게 되어 흰색 연꽃이 부각이 되지 않습니다.

흰색 꽃잎의 가장 밝은 곳에 측광을 하고 M모드 촬영시에는 한 두스탑 밝게(인디게이트의 표시가 + 측으로 가도록..) 촬영하면됩니다. 조리개우선 모드시에는 노출보정버턴으로 +보정을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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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팟측광, M모드, f/9, 1/320, ISO100, 150mm ]

스팟측광을 사용하면 멀티패턴(다분할)측광보다 꽃잎의 계조가 살아납니다. 즉, 꽃잎 중에서도 아주 밝은 꽃잎과 조금 어둔 꽃잎의 구분이 뚜렷해집니다. 계조가 살아나면 꽃잎이 입체감이 생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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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팟측광, M모드, f/7.1, 1/200, ISO100, 200mm ]

가을이 되면 강아지풀도 많이 촬영하는 소재중의 하나입니다. 강아지 풀도 역광으로 가장 밝은 곳에 스팟측광을 하여 촬영하면 됩니다. 배경 정리는 위에 설명한대로 배경이 조금 그늘진곳이 오도록 각도를 잡으면 자연스럽게 검게 됩니다.

강아지 풀을 담을때 특히 신경쓰야 할 부분은 약한 바람에도 많이 흔들리기 때문에 셔터속도가 어느 정도 확보가 되어야 하며, 강아지풀이 뭉쳐 있어서 조리개를 개방하면 초점 맞은 곳 외에는 심도 확보가 안되어 선명한 사진을 담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조리개를 조금 조여 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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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팟측광, A모드, f/3.5, 1/6, ISO100, 28mm ]

위의 사진은 실제로 사람도 보이고 벽도 다 보이는 밝은 상황이었는데 화면상의 강한 빛에 스팟측광을 하여 촬영을 한 결과 빛 외에는 모두 암부처리가 되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장면도 멀티패턴(다분할)측광이면 주변상황이 모두 보일 것입니다.

꽃을 부각시키는 방법은 꽃잎의 가장 밝은 곳에 스팟측광을 이용하여 촬영하고 배경이 되는 곳은 조금 어둡게 되도록 카메라 각도를 조정하여 촬영을 하면 됩니다. 또한 순광보다는 역광촬영시 큰 효과를 볼 수 있으며 밝은 색 꽃은 한 두스탑 밝게 촬영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