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경촬영은 특별한 촬영법이 있는 것일까?

Posted by rayhue
2008. 1. 2. 08:30 사진으로보는세상/사진촬영법

야경촬영은 특별한 촬영법이 있을까?

포털사이트에 "야경촬영법"으로 검색해보면 정말 많은 글들이 검색되어 나옵니다. 하지만 하나하나 읽다 보면 삼각대는 필수, 릴리즈 사용, 조리개는 조여라, 장노출로 찍어라, ISO는 최대한 낮춰라 등등 어디서 카피라도 한 듯 모두가 비슷비슷한 내용 일색입니다. 야경촬영에 특수한 기법이 있는 것일까요? 제 생각에는 야경은 야간에 촬영을 할 뿐이지 낮에 촬영하는 것과 별 차이가 없다고 봅니다.

디지탈 카메라는 사진 촬영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많은 편리한 기능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노출 정보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고, 버턴 하나로 ISO(감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고, 결정적으로 LCD로 촬영한 이미지를 볼 수 있는 것은 사진가에게는 축복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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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멀티패턴측광, M모드,  f/14, 9sec, ISO100, -0.33, 31mm ]

야경이나, 주경이나 가장 중요한 것은 측광입니다. 측광을 모르고 사진을 찍는 것은 눈을 감고 운전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위의 사진은 부산의 구포 지하철 역 야경 사진입니다. 이 곳은 건물과 달리는 차들의 궤적을 함께 넣으면 정말 멋진 사진을 담을 수 있는 곳인데 궤적의 노출 맞추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위의 사진은 어떻게 촬영 되었을까? 조리개와 셔터는 왜 저렇게 했을까? 하고 궁금해 할수도 있을겁니다. 이제 하나하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제일 중요한 측광은 화면 정가운데 둥근 창문이 있는 부근의 하얀 벽면에 멀티측광을 하였습니다. 조리개 값을 f/14로 정하고 인디케이트를 보면서 표시가 "0"에 가도록 셔터 다이얼을 돌려보니 9초가 나왔습니다. 이정도 셔터속도면 아래의 차량 불빛의 궤적을 충분히 담을 수 있어서 그대로 촬영하였습니다.

만약, 위와 같은 조건에서 조리개 우선 모드로 했다면 결과는 똑 같이 나옵니다. 즉, 조리개값을 f/14에 놓으면 카메라가 자동으로 9초에 맞춰 줄 것입니다. 제가 한 촬영에 무슨 특별한 기법이 숨어 있는 건 아님을 아마 아셨을 겁니다. 야간이다 보니 셔터속도가 많이 길어졌을 뿐입니다.


그러면 왜 조리개를 f/14로 했을까요? 조리개를 조이면 가로등 같은 불빛이 조리개 날개 수만큼 갈라져 보이므로 조금 조였고 만약 셔터 속도가 더 길어 지는 상황이었으면 조리개값을 f/11이나 f/8 정도로 조정을 하였을 것입니다. 셔터 속도를 너무 길게 하면 궤적에 하일라이트가 심하게 나타 날 것입니다. 그리고 9초를 들고 찍을 수 있는 사람은 없겠죠? 그래서 삼각대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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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앙부중점측광, M모드, f/4, 1/125, ISO640, 32mm ]

상기 사진은 부산 서면의 야경입니다. 삼각대 없이 촬영하였습니다.  여러분은 흔들리지 않고 찍을 수 있는 셔터속도가 얼마인가요? 저는 1/125 이상이 되어야 흔들리지 않는 사진을 담을 수 있습니다. (담배를 끊으면 1/15 초도 버틸 수 있겠죠? ^^)

위 사진은 측광이 "중앙부중점측광"이라 화면 정가운데 부분에 측광이 되었고 평소 카메라 세팅을 ISO 오토로 해놓았기때문에 조리개값과 셔터값을 결정하고 나니 카메라가 자동으로 ISO를 640으로  맞춰 주네요. 이 사진도 낮에 촬영하는 것과 똑같은 방법입니다. 다만 셔터속도 확보를 위해 ISO가 높아졌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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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팟측광, M모드, f/4, 1/80, ISO500, 32mm ]

위의 사진은 남포동 극장 골목입니다. 측광지점은 "베이직 하우스" 간판의 아이보리색 배경에 측광을 하고 지나가는 행인을 기다려 촬영하였습니다. ISO는 수동으로 500, 조리개는 f/4에 놓고 인디게이트의 표시를 "0"이 되도록 셔터 다이얼을 돌려보니  f/125가 나왔는데 촬영을 해보니 노출 부족이 나와서 셔터 속도를 두스탑 길게 하고 촬영한 결과입니다.

특히 간판이 있는 야경은 간판의 글자가 번지지 않고 제대로 나오게 촬영하는 것이 중요한데 화면 전체를 고려해서 촬영해보면 쉽지 않을 것입니다. 많은 연습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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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팟측광, M모드, f/3.5, 1/80, ISO500, 34mm ]

같은 장소에서 앵글을 달리해서 담다 보면 노출값이 크게 변하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촬영 할때마다 측광을 하지 않아도 되고 조리개,셔터속도를 약간씩 조절해서 촬영을 하면 스피드한 촬영을 할 수 있습니다.

조리개를 조이면 빛이 갈라져 보일 것이나 조리개를 조이면 셔터속도가 길어지니 삼각대가 없으면 저속 셔터를 사용할 수 없겠죠?  또한 삼각대가 있어서 저속셔터를 사용하면 사람들의 움직임이 표현되어 또다른 느낌의 사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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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멀티패턴측광, M모드, f/10, 13sce, ISO100, 21mm ]

위의 사진은 지하도를 내려가는 계단을 촬영한 것입니다. 측광은 화면 정가운데서 약간 위의 밝은 부분에 하였고 전체적인 심도(Depth of Focus) 확보를 위해 조리개를 f/10 만큼 조이고 카메라의 인디게이트 표시가 "0"에 가도록 셔터 다이얼을 돌려보니 13초가 나왔습니다. 카메라의 노출계를 믿고 그대로 촬영한 사진입니다. 이 또한 주경 촬영과 특별히 달라진 건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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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멀티패턴측광, M모드, f/16, 6.8sce, ISO100, 200mm ]

위의 사진은 부산항 야경입니다. 측광은 바닷물에 불빛이 반사되어 밝게 보이는 곳에 하였습니다. 배에 있는 불빛이 예뻐 보여서 조리개를 조금 많이 조이고 셔터속도는 카메라가 지시하는데로 하였더니 6.8초가 나왔습니다. 위의 사진들을 보면 야경이라고 굳이 셔터속도를 30초로 할 필요가 없음을 아셨을 겁니다.  바닷가의 야경을 찍을때 셔터속도를 너무 길게 하면 바닷물이 모두 얼어 붙은 것처럼 표현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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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앙부중점측광, M모드, f/10, 30sce, ISO100, 31mm ]

위의 사진은 신 구포대교 아래에서 촬영하였습니다. 다리 아래가 많이 어두운 상황이라 셔터속도가
길게 나오는 상황이었습니다. 측광은 "중앙부중점측광"이니 화면 정가운데 부분에 측광이 되었습니다. 먼저 셔터를 30초에 놓고 인디게이트를 보면서 표시가 "0"에 가도록 조리개를 조절하니 f/10이 나왔고 카메라의 노출계대로 촬영을 하였습니다. 바닥의 물은 실제는 잔 물결이 있었는데 셔터가 길다 보니 얼음이 언 것처럼 표현이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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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팟측광, M모드, f/13, 5sec, ISO100, 102mm ]

노을이 지고 난 후의 광안대교입니다. 측광은 주탑 상단에 스팟측광 하였습니다. 이 사진도 조리개는 제가 결정하였고 셔터값은 카메라의 인디케이트를 보고 조절하여 얻은 결과입니다.
이럴때 노출모드를 조리개 우선으로 해도 결과는 같은데 수동모드를 사용하는 이유는 노출을 변경할때 조리개와 셔터의 조절로 쉽게 변경이 가능해서 입니다. 반자동 모드인 셔터우선, 조리개우선 모드는 노출보정 버턴이 아니면 변경이 안됩니다.  

이상으로 야경촬영법에 대해 알아보았는데 야경이라고 해서 무슨 특별한 방법으로 촬영하는건 아니라는 것을 아셨을겁니다. 주경이든, 야경이든 측광이 제대로 되면 그 다음은 간단한 조작과 셔터만 누르는 일만 남게 됩니다. 그리고 ISO는 자유롭게 사용하세요. 디카의 장점을 포기하지 마시구요. ISO가 높다고 무조건 노이즈가 발생하는 건 아니며 노이즈도 사진의 일부임을 항상 유념하십시요.
또한 두 서너장의 노출이 다른 사진을 찍어서 포토샵에서 붙혀서 만드는 것은 아마추어 사진가임을 포기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론, 야경촬영이라고 특별한 방법이 있는건 아니다. 낮에 촬영하는 것과 달라질 것 또한 없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